올해도 슈톨렌, 르페르 베이커리
올해가 다 지나갑니다. 연말이고 하니 이제 다양한 베이커리와 카페에서 연말에 즐기는 독일쪽 케이크인 슈톨렌을 팔기 시작합니다. 한 3년정도 전부터 유행이 시작되었던 것 같은데, 유행이 많이 되었는지 이제는 꽤 많은 베이커리나 카페에서 팔더라고요.
슈톨렌은 독일 케이크로, 럼이나 리큐르에 절인 건과일 조각들과 마지팬(아몬드 가루, 설탕, 달걀 흰자로 만든 말랑말랑한 과자. 단면의 동그란 심 같은게 마지팬 입니다) 등을 넣고 구운 케이크이며 겉에 어마어마한 양의 슈가파우더를 뿌려 덮어놓은 빵입니다. [위키백과 참고]
슈톨렌은 시간이 지날 수록 절인 건과일과 버터의 풍미가 깊숙이 배어들어 빵이 더 맛있어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입 시 바로 먹는것보다 숙성 후 먹는걸 추천하더라고요. 그래서 가운데 부분을 얇게 썰어서 먹고 나머지 좌우를 맞붙여서 밀봉 보관을 하는것이 좋다고 합니다. [위키백과 참고]
올해는 슈톨렌을 안 먹고 그냥 패스하나 싶었는데, 나름 단골 카페인 카페흐름에 갔다가 빵좀 사서 돌아갈까 싶어 들른 르페르 베이커리 에서 매대에 있던 슈톨렌을 발견했습니다.
이건 못 참죠. 안그래도 좋아하는데 오프라인에서 볼 수가 없어 못 사고 있었는걸요.
때문에 원래 목표였던 깜파뉴를 제끼고 슈톨렌과 바게트를 사서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하루 묵힌 후 (하루밖에 못 참았단 얘기죠 ㅎㅎ) 오늘 썰어보았습니다.
손바닥만한 슈톨렌이었고 중량은 포장상태에서 500g, 2.1만원이니까 슈톨렌 치고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비싼 데는 4만원 넘는데도 있는걸요. 설명대로 중간을 썰어보니 마지팬은 한쪽에 몰려있었고 슈가파우더가 그득 떨어집니다. 뭐 이건 원래 슈톨렌이니깐…
한 입 베어 물어보니 럼절임 건과일의 향긋함이 한껏 배어나옵니다. 베이스가 되는 빵 부분은 버터에 쩐맛없이 담백합니다. 물론 이 맛은 숙성되고나면 좀 더 기름져질 수 있겠죠. 저는 숙성되면서 버터가 퍼져 기름져 진 것을 더 좋아하긴 합니다.
마침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약배전 핫드립 커피도 한 잔 내렸겠다, 한 입 물고 예가체프 커피를 한 입 마셔봅니다. 행복해지네요. (물론 예가체프의 산미를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달아서.)
ㅍ 가까운(?) 곳에서 슈톨렌을 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다는걸 알았으니 내년에도 슈톨렌을 맛볼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아니, 올해 가기 전에 이 슈톨렌을 남길 수나 있을까요 ㅎㅎ
르페르베이커리, 광교 수원고등법원 맞은편에 위치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로248번길 7-1 1층 101호
Ripud
커피와 먹는 것을 좋아하는 엔지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