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마호크를 돈까스로? 양식집 온량
잠실 위커파크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아내와 저는 저녁을 먹을 음식점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피자? 파스타? 카이센동? 등등 떠올리다가, 파스타로 결론을 내리고 검색 중에, 지인에게 추천을 받은, 송리단길의 온량이라는 집이 눈에 띄어 가보기로 했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은 없었지만 점심 영업 후 재료가 떨어지면 내부적으로 5시 반까지 재 정비를 할 수도 있다고 나와있어서 5시 30분에 도착할 수 있게 맞춰서 이동했습니다.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막 들어가기 시작하더라고요. 대기가 있지는 않아서 바로 착석할 수 있었습니다.
가게는 원룸촌의 자그마한 빌딩 1층을 사용하며, 테이블이 7개 정도 있는 작은 양식당이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파스타, 필라프, 리조또 등 양식 메뉴 위주의 메뉴 구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메뉴 맨 처음에 돈가스가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 돈가스, 돈마호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매우 궁금해서 (사실 돈마호크 먹어본 적이 없어서요) 저는 돈마호크 돈가스, 아내는 만조 크림파스타를 주문했습니다.
기본으로 테이블에는 무 피클이 있었고요, 피클은 산미나 당도가 진하지 않아 가볍게 먹기 좋았습니다.
먼저 아내의 음식인 만조 크림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소고기, 버섯이 들어간 정통 크림 파스타라고 되어있는데, 크림을 살짝 먹어보니 구수한 맛이 났습니다. 뭔가 익숙한 향신료가 들어간 거 같기도 한데, 맛이 익숙한데 뭔지 집어내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돈마호크 돈가스가 나왔습니다. 원 플레이트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돈가스 (어론 손바닥 세장만한) 와 흑미밥, 샐러드, 토마토 등이 플레이팅 되어있습니다. 진짜 돈가스 크네요. 보통 홍익돈가스 같은데서 볼 수 있는 왕돈가스보다 조금 작은데, 이 돈가스는 두께도 장난이 아닙니다. 돈마호크를 통으로 튀겼으니 왕돈가스의 얇은 두께 비주얼이 아닌, 두꺼운 통고기 비주얼입니다.
뼈가 붙은 티본 스테이크 같은 고기로 만들어서인지, 돈가스는 등심과 안심이 둘 다 붙어있는 고기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돈가스를 앞에서부터 먹다보면 앞은 담백한 안심살을 먹을 수 있었고, 계속 잘라 먹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좀 더 지방질이 있어 부드럽고 육즙이 많은 등심 고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돈가스에서 두 가지 육질의 고기를 먹을 수 있는게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돈가스 소스에서도 친숙하지만 특이한 향신료의 맛을 후미에서 느낄 수 있었는데, 나중에 궁금해서 물어보니 바질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특이하더라고요.
돈가스가 워낙 크다보니 성인남성 1명이 다 먹기에 충분한 양이고, 보통은 여성분들끼리 온다면 3~4명이 나눠먹을수 있는 그정도의 양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가볍게 먹을 만한 양식당이라고 생각 했는데, 제가 고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고기고기한 식사를 하고 나니 만족도가 높더라고요 ㅎㅎ 특히나 돈가스는 기억에 남을 만 한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량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3길 4 1층
Ripud
커피와 먹는 것을 좋아하는 엔지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