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한 양고기와 낮선 당근 김치의 콜라보, 스타사마르칸트
아내가 신부이야기라는 만화책을 읽고(모리 카오루 신작으로 유명하죠) 우즈벡 문화에 빠져서 우즈벡 식당을 가 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동대문에 숙소를 잡고 가본 우즈베키스탄 식당이 바로 스타사마르칸트입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한 편에 동아시아거리가 있는데, 스타사마르칸트 음식점은 여기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사실 이 거리에 사마르칸트라는 이름의 음식점이 대여섯군데는 되더군요.
스타사마르칸트의 경우는 원조집이라는 명성으로 방문객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평일 저녁시간이었는데, 대기번호 1번을 받고 기다리다가 입장했네요.
쌈사, 카잔 케밥, 필라프(양고기볶음밥), 당근김치를 시켰고 음료는 홍차를 시켰습니다.
쌈사는 양고기가 들어간 패스츄리식의 만두로 첫번째로 나온 음식인데요, 상당히 뜨거워서 호호 불면서 먹었습니다. 겉은 바삭한 패스츄리에 속은 촉촉한 양고기의 조화가 좋았습니다.
카잔 케밥은 무쇠솥에 양갈비, 감자, 양파를 넣고 쪄낸 요리로, 양고기와 감자 3조각이 나왔습니다. 위에는 양파슬라이스 토핑이 되어 있었고요. 양고기가 잘 쪄졌는지 부드럽게 뼈에서 발려나옵니다. 무슨 감자탕 등뼈고기같아요. 냄새는 좀 있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자는 양고기에 절인 삶은 감자맛이고요.
필라프는 볶음밥이죠. 양고기 조각이 들어간 고기 당근 볶음밥이었습니다. 밥이 좀 고슬하고 기름진거 외에 특이한 점은 없었던 볶음밥이었네요. 밥 2공기를 볶은 듯 양이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냄새가 좀 있는 기름진 양고기 베이스의 음식을 먹다보니 입을 가실만한게 필요했고 그 때마다 당근김치는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마치 무생채같이. 무생채 같은 맛이었는데 좋은 입가심거리였습니다.
홍차는 2천원에 티팟 한 가득 펄펄 끓는 물을 채워줍니다. 립톤 티백이지만요. 음식들을 먹고나니 더워서 많이 마시지는 못했습니다.
궁금했던 중앙아시아 스타일의 음식을 먹어본 건 좋았습니다. 한국화되지않은 현지식도 좋았고요. 다만 음식들이 기름지고 느끼해서 자주 찾게될 거 같지는 않네요. 김치가 땡기는 맛입니다. (당근 김치가 있지만 뭔가 한 가지로는 부족한 느낌입니다)
스타사마르칸트
(주위에 사마르칸트라는 다른 음식점이 많으니 헷갈리지 마세요)
서울 중구 을지로42길 12 1층 스타사마르칸트
Ripud
커피와 먹는 것을 좋아하는 엔지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