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2국밥 - 최미자소머리국밥, 제일식당
삼일절에 친구들과 드라이브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테마는 국밥여행. 점심에 국밥을 먹고 좀 놀다가 저녁에 국밥을 먹는 코스였죠.
아 물론 둘 다 같은 국밥은 아니고, 소머리국밥과 순대국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든든한 국밥을 2그릇이나 먹다니… 속이 아주 든든할 듯 합니다 ㅎㅎ
일단 도착한 곳은 곤지암에 위치해 있는 “최미자소머리국밥” 본점입니다.
친구들과 차로 이동을 했는데, “최미자소머리국밥”의 경우 본점과 분점이 있어서,
다른 일행은 본점에 도착하고, 저희는 분점에 도착하는 바람에 서로 도착해서 찾는 웃기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본점에서 모두 만났고, 입장했습니다. 약 11시 20분쯤 되었지요.
만석은 아니었지만, 넓따란 식당 안에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4인 테이블이 30개 정도 있었으니, 100명이 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대형 홀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보았는데, 국밥과 수육의 심플한 구성으로 되어있더군요.
국밥만 시켜봅니다. 앞으로 먹을 게 많으니까요.
뽀얀 국물에 소머리 고기가 듬뿍 들어있는 국밥이 나옵니다.
국밥 그릇에 최미자 음식점 주인분 성함이 적혀있는 것이, 음식점 주인의 자부심이 느껴지더라고요.
밥은 토렴해서 나옵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 먹어봤는데, 슴슴합니다. 간은 셀프로 맞춰야 합니다.
다행히 옆에 소금통이 있으니 소금을 쳐서 먹어봅니다.
설렁탕에 가까운 고기국물로 너무 진득하지 않은 고기국물입니다. 큰 임팩트는 없었어요.
하지만, 소머릿고기가 맛있더군요. 간간한 국물에 듬뿍 들어있는 소머릿고기는, 쫀득쫀득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쫄깃도 아니고 물컹도 아닌, 쫀득해요.
간장에 다대기가 들어간 양념장이 같이 나오는데, 여기에 소머릿고기를 찍어 먹으면 짭짤쫀득한 것이 술을 부릅니다. 하지만 드라이브해서 왔으니 술은 자제합니다.
와구와구 밥이랑 국물이랑 먹고 고기를 양념장에 찍어 먹으니, 맛있네요.
다만, 국물에 간을 셀프로 맞춰야 한다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국물 자체가 염도가 완성이 되어서 나와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라서요.
국밥을 다 먹고 나와보니 이미 만석이고 웨이팅이 꽤 있습니다. 기다림 없이 먹으려면 11시즈음에는 도착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가네요.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렇게 소머리국밥을 잘 먹고, 놀다가, 이번에는 용인시 백암면에 있는 제일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여기는 가게 앞에 주차할 데가 없어서 미리 근처 공영주차장을 찍고 출발했는데, 도착해 보니 공영주차장에서 5일장을 열었더라고요. 저녁때라 철수하는 분위기였지만 차를 댈 수가 없어서, 좀 멀리 있는 천변에 있는 주차자리에 주차를 하였습니다.
주차를 하고 들어가 봅니다. 백암순대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식당이라고 하더라고요.
메뉴는 순대국밥과 모듬순대 및 오소리감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듬순대를 시키면 순대와 오소리감투, 머릿고기가 모두 나옵니다.
모듬순대와 각 1순대국밥을 시켜봅니다.
모듬순대가 나옵니다.
순대국밥도 나왔습니다.
국밥 그릇 사이즈가 상당히 큽니다. 양은 그릇인데 소머리국밥 그릇 사이즈의 1.5배는 되어보입니다. 거기에 국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물론 순대와 오소리감투, 머릿고기도 듬뿍 들어있습니다.
역시 이곳도 밥은 토렴해서 나옵니다.
순대국밥에 든 고기와 순대만 해도 양이 많기 때문에 모듬순대는 추가로 시킬 필요가 없었던 듯 합니다. 하지만 맛있어서 다 먹긴 했죠 ㅎㅎ
순대는 백암순대계열 (원조집이니 당연하겠죠?)로 야채순대입니다. 제대로 창자에 넣어서 만들었는지 순대피 식감이 일반 당면순대와는 다릅니다. 좀 더 쫄깃하더라고요.
국물은 진한 돼지국물에 맑지 않고 더티한 계열입니다. 간은 어느정도 간이 되어서 나옵니다.
8천원이란 가격으로 성인남성이 진짜 든든하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맛도 있고요.
국밥투어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해가 저뭅니다. 집으로 출발했지요.
전국에는 다양한 국밥이 있으니, 다음 드라이브때는 또 다른 국밥을 찾아다녀 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든든~한 하루였습니다.
Ripud
커피와 먹는 것을 좋아하는 엔지니어